[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날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완만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6만4000 달러를 일시 회복했으나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이 레벨 아래로 후퇴했다.
시장은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9월 ISM 제조업 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9월에도 다시 수축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나쁜 수치는 최근 시장을 지지해온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타격을 가하겠지만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한 이벤트 연설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데이터에 좌우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 등에 힘입어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전일 하락한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단기 급등으로 조성된 과매수 상태의 해소를 위한 조정이 유력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이 일단 추가 하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회복 흐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ISM 제조업 지수뿐 아니라 이번 주 발표될 ISM 서비스업지수, 그리고 비농업고용보고서 등 경제 데이터, 그리고 악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 변수로 지적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일(월) 613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8 거래일 연속 플러스 행진을 지속, 시장 분위기 개선을 시사했다.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유출 액수는 80만 달러에 그쳤다.
뉴욕 시간 1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0%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47억 달러로 4.52%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8로 중립이지만 전일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76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약보합세다. 비트코인은 전날 저녁 6만2873.62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31 달러로 강보합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60%, 솔라나 0.50%, 트론 0.82% 올랐다. XRP와 톤코인은 보합세다. 도지코인 1.31%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0월물은 6만4070 달러로 0.51%, 11월물은 6만4630 달러로 0.53%, 12월물은 6만5090 달러로 0.60% 올랐다. 이더리움 10월물은 2643.00 달러로 1.28%, 11월물은 2666.00 달러로 1.33%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08으로 0.30%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46%로 4.1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