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금융 서비스 당국(DFSA)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취득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UAE에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승인을 통해 리플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중 최초로 DFSA의 라이선스를 얻은 기업이 됐다.
이번 DFSA 승인은 리플이 전 세계적으로 보유한 55개 이상의 라이선스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이미 리플은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뉴욕 금융 서비스국(NYDFS) 등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한 바 있다.
리플은 DFSA의 승인을 통해 두바이 국제 금융 센터(DIFC)에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승인을 바탕으로 UAE 전역에 리플의 기업용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보급하고,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인 ‘리플 페이먼츠 다이렉트(RPD)’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라이선스는 리플이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리플은 규제 준수를 통합하는 동시에 △유동성 관리 △자산 관리 △법정화폐와 디지털 화폐 간 원활한 전환 등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홀리한 로키(Houlihan Lokey)는 리플의 지속적인 성장이 SWIFT와 같은 국경 간 결제 시장의 주요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WIFT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시징 네트워크이지만, 카드 네트워크 및 블록체인 솔루션(리플) 등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번 라이선스 확보는 리플이 중동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리플은 이미 2020년에 두바이에 중동 지역 본부를 설립한 바 있으며, UAE의 명확한 규제 체계 덕분에 중동에서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UAE의 규제 체계는 리플이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