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캐나다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현지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의 규제 환경으로 인해 일부 업체는 벌금과 제재를 받았으며,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윙클보스 형제가 소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도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제미니는 최근 캐나다 사용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올해 말까지 고객 계정을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다수의 사용자가 “제한된 예외를 제외하고” 이번 결정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자산 인출과 계좌 폐쇄의 엄격한 기한을 제시했다.
사용자들은 2024년 9월 30일부터 90일의 기간 동안 제미니와의 거래를 종료해야 하며, 2024년 12월 31일부로 모든 고객 계정이 영구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이 기한 전에 암호화폐 자산을 외부 지갑으로 이전하고, 법정화폐는 연결된 은행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정 폐쇄 후 자산을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
제미니는 구체적인 철수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캐나다의 강화된 규제 기준에 따른 거래소들의 연이은 시장 이탈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했다. 2023년 5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는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철수했다. 이는 해당 국가의 규제 요건이 자사의 운영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의 철수 직후, 바이비트(Bybit)도 캐나다에서의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사용자 가입을 중지했다. 이 거래소 역시 캐나다의 변화하는 규제 요건을 철수 이유로 들며, 캐나다를 서비스 제한 국가 목록에 추가했다.
이외에도 OKX와 탈중앙화 거래소 dYdX 또한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하며, 규제 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