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장외거래(OTC) 데스크 보유 물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비트코인의 전통적 10월 상승 추세를 가리키는 ‘업토버(Uptober)’와 4분기 강세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OTC 데스크에 보유된 비트코인은 총 41만 BTC를 넘어서며 2022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18만5천 BTC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OTC 데스크의 잔고는 OTC에서의 매수나 매도를 위한 유동성의 척도로 간주된다. 잔고가 높을 경우 강력한 유동성을 나타내며, 대규모 주문을 충족할 수 있는 트레이딩 데스크의 능력을 보여준다. 반면 잔고 감소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보다 큰 어려움을 시사할 수 있다.
OTC 데스크는 주로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들이 이용한다. OTC에서의 거래는 일반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대규모 매수·매도를 가능하게 한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의하면 최근 6개월간 OTC 데스크 비트코인 잔고는 증가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3월에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하방향 채널 내 갇혀 왔다. OTC 데스크의 최근 비트코인 잔고 증가는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까지 6개월 동안 23만 5천 BTC에서 43만 5천 BTC로 급증했던 시기와 상당히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고 지금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약세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OTC 잔고도 감소해 순매수를 시사했다. 이번 4분기 비트코인의 강세가 지속되려면 OTC 데스크의 잔고가 줄어드는 추세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일 오후 1시 55분 코인마켓캡에서 6만199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