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오픈리서치, ‘2024년 미국 대선과 크립토 산업의 미래’ 보고서 발간
“미 대선, 누가 당선되든 가상자산에 긍정적”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자산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전통 금융기관들의 시도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대선 이후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백인 계층에서도 가상자산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가상자산 투자사 패러다임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유권자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69%가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등록 유권자 중 19%가 가상자산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인종별로 가상자산 투자 경험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33%,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31%가 가상자산을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백인 유권자들보다 가상자산 투자에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앞으로 피델리티와 블랙록과 같은 대형 금융사가 가상자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가상자산 투자에 소극적인 백인 그룹에서도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됨에 따라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인계에서도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할 잠재적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 “미 대선, 누가 당선되든 가상자산에 긍정적”
이처럼 전체 유권자의 약 20%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는 만큼, 양당은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친(親) 가상자산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이번 대선은 가상자산이 선거 판도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 첫 번째 선거”라며 “특히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자신들을 지지해 온 주(Blue States)에서 가상자산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기존의 강경한 정책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후보의 가상자산 입장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가상자산을 실제로 보유하며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이 공개한 공직자 후보 재산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약 100만 달러(약 13억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원유와 같은 국가 전략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그간 특별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아직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선에서 가상자산이 주요 어젠다로 자리 잡은 만큼 민주당이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대선 이후 미국 내 규제 분위기 개선될 것”
한편, 이번 118대 미국 상·하원 회기에서 발의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법안은 총 54개로, 주요 내용은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 법안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제재 법안 △투자자 보호 법안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발의된 법안 가운데는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준비자산(Reserve Asset)으로 지정하거나, 특정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디지털 신원 인증(DID), 전통 자산의 토큰화, 공급망 추적, 국경 안보에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사용을 장려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아직 상원이나 하원에서 통과되거나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최종 법안은 없지만, SEC를 중심으로 한 규제 중심의 분위기는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내년 중에 유의미한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