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BlackRock)의 22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ETF에 대한 옵션 거래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비트코인은 규제된 옵션 시장을 갖추게 되며,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비트코인 옵션이 실제로 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 옵션은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러한 옵션은 투자자들에게 더 낮은 비용으로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 옵션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 비트코인 옵션 거래는 ‘환상적인 기회’
대다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옵션 거래가 향후 시장에 큰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이번 승인을 두고 “유동성을 끌어들이고 더 큰 투자자들을 유인할 기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알파 전략 책임자인 제프 파크도 X를 통해 “이번 승인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있어 역사적인 변곡점”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비트코인의 금융적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도입이 비트코인의 ‘명목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크는 비트코인의 제한된 공급이 기존 자산과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임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도입이 레버리지를 통한 추가 유동성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크립트 역시 “다른 자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추가적인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레버리지가 도입되더라도 그 가치를 희석할 방법이 없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가치 상승을 계속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 비트코인 옵션 거래, 리스크는?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 시장 도입이 가격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책임 연구원 제임스 버터필은 “옵션이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방향성 거래를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 거래로 인해 ‘페이퍼 비트코인’ 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나 비트코인 옵션을 통해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실제 비트코인이 아닌 ‘종이로 된’ 금융 상품을 거래하는 것과 같아서 ‘페이퍼 비트코인’이라고 불린다. ‘페이퍼 비트코인’은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기도 한다.
레버리지 거래에 따른 위험도 공존한다. 제프 파크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레버리지 거래일 경우,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단기 변동성 확대 후 시장 점차 안정화
엇갈린 전망에도 불구하고 옵션 거래는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책임 연구원 훌리오 모레노는 “옵션 거래가 초기에는 거래 활동을 활성화시켜 변동성을 높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옵션을 사용하면서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승인은 주류 금융시장 진입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크립토리서치 브레이브뉴코인은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닌,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새로운 투자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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