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손차민 기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보다 5.2% 증가한 251억800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금액이다.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한일간 경제 협력 기조로 인해 일본에서의 투자가 412%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2024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통해 1~3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신고 기준 신고기준 251억8000만 달러, 도착 금액은 104억9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글로벌 FDI가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투자환경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직접투자를 견인한 건 반도체 등 제조업이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전기·전자는 45억1000만 달러(35.9%), 기계장비·의료정밀 16억6000만 달러(128.5%), 의약 6억9000만 달러(136.4%) 등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투자는 지난해 대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13.3% 감소한 11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공장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89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수합병(M&A) 투자는 62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7% 줄었다.
나라별로 따져보면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46억9000만 달러로 412.7% 증가했다. 이에 역대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유 정책관은 “전체적으로는 현재 한일 경제협력 분위기가 계속 강화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최근 신고된 내용들을 보면 주로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소재나 부품 관련된 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이어 중국 역시 45억7000만 달러(316.3%)로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로부터의 투자 유입은 각각 31억2000만 달러(-39.9%), 39억5000만 달러(-1.4%)로 집계됐다.
유 정책관은 “현재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미국 국내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미국의 자국 투자 유도하는 산업정책 기조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미국에서 투자 유인이 그렇게 크지 않은 걸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전기·전자 등 첨단 업종에서는 투자가 증가를 했고, 다만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이루어진 투자지만 조세 이슈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다른 국가로 우회해서 신고된 투자 건이 있다”며 “그런 것까지 포함한다고 하면 실제 이번에 감소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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