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아이겐(EIGEN) 토큰이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플랫폼에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1일 아이겐 토큰은 3.9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완전 희석된 시가총액은 약 65억1000만 달러로 평가받았으며, 이튿날인 2일에는 토큰 가격이 13% 상승해 4.2달러를 기록, 시가총액도 71억 달러로 증가했다.
아이겐 토큰은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의 네이티브 토큰이다. 아이겐레이어는 기존 이더리움 스테이킹 방식과 차별화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란?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는 이더리움의 스테이킹(Proof-of-Stake) 시스템을 확장하는 혁신적인 프로토콜로, ‘리스테이킹(restaking)’ 개념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스템에서 사용자는 ETH를 잠금 상태로 유지하며 네트워크 검증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테이킹된 자산은 일정 기간 동안 유동성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아이겐레이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더리움 검증자가 스테이킹한 ETH를 다른 프로토콜이나 서비스의 보안 강화를 위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넘어 더 넓은 생태계에서도 스테이킹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 기존 스테이킹과 다른점은?
아이겐레이어가 주장하는 리스테이킹의 핵심은 잠긴 유동성을 재활용하여 동일한 자금으로 두 번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스테이킹에서는 자산이 단 하나의 네트워크만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겐레이어는 이를 변화시켜, 이더리움에 스테이킹된 ETH로 여러 프로토콜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겐레이어 측은 “리스테이킹은 스테이킹된 ETH를 이더리움 외의 다른 프로토콜의 암호 경제적 보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프로토콜 수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검증자는 별도의 추가 자금 잠금 없이 다양한 소스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작동 원리는?
아이겐레이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스테이킹된 ETH를 재활용하여, 이더리움 외부의 프로토콜과 서비스에 보안을 제공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 리스테이킹(Restaking)
아이겐레이어의 리스테이킹은 검증자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한 ETH를 여러 프로토콜 또는 액티브 검증 서비스(AVS, Actively Validated Services)에 분산시켜 보안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검증자들은 이더리움의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프로토콜에도 보안을 제공해 추가 보상을 받는다.
- 모듈화된 보안 접근 방식
아이겐레이어는 모듈화된 보안 접근 방식을 통해 검증자들이 다양한 프로토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로 인해 각 프로토콜은 더 강력한 보안 풀(pool)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네트워크를 공격하려는 자들의 비용을 크게 증가시킨다. 공격 비용이 높다는 것은 전체 생태계의 보안이 강력해진다는 의미다.
- 스테이킹과 슬래싱
검증자는 자신이 지원하는 서비스에서 악의적 행위를 하거나 검증에 실패할 경우, 슬래싱(slash)을 통해 일부 스테이킹된 자산을 잃을 위험이 있다. 이러한 슬래싱 메커니즘은 검증자가 신뢰성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며, 이더리움 기본 레이어뿐만 아니라 리스테이킹된 서비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아이겐레이어의 장점은?
아이겐레이어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리스테이킹을 통해 검증자는 ETH를 활용해 여러 프로토콜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전반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검증자들은 이더리움 기본 레이어 외에도 다양한 프로토콜에 참여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맞춰 다양한 프로토콜에 참여할 수 있어 보다 역동적인 스테이킹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아이겐레이어는 주장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아이겐 레이어를 통해 보안이 강화되면 새로운 디앱 서비스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창출을 유도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 잠재적 위험..슬래싱과 시스템적 리스크
아이겐레이어에서 검증자로 활동하는 것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상당한 리스크도 따른다. 이 리스크는 스테이킹된 서비스의 암호 경제적 보안 메커니즘인 슬래싱(처벌)에서 비롯된다. 슬래싱은 악의적인 행위를 억제하는 중요한 장치로, 검증자의 잘못된 행동을 탐지하고 이에 대한 처벌을 가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과 같은 지분증명(Proof of Stake) 체인에서는 검증자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경고를 주고, 처벌한다. 경미한 처벌(예: 투표 누락)에서부터 심각한 처벌(예: 장기간 비활성화 또는 모순된 검증)까지 다양한 수준의 페널티가 존재한다.
아이겐레이어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서비스 운영자들 역시 이와 유사한 페널티 시스템을 적용해, 서비스 신뢰성을 유지하고 검증자의 악의적인 행동을 억제한다. 문제는 프로젝트별로 슬래싱 규칙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검증자들은 리스테이킹할 운영자나 프로토콜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은 수익뿐 아니라 리스크도 누적되기 때문이다.
- 프로토콜 수준의 리스크
아이겐레이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프로토콜 자체의 리스크다. 동일한 검증자가 여러 AVS(Active Validated Services)에 리스테이킹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악의적인 행위로 인한 슬래싱애 따른 손실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 전체에 걸친 취약성을 막는 것은 아이겐레이어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아이겐레이어의 규모가 커지면 많은 검증자가 동시에 스테이킹을 철회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는 “아이겐 레이어를 포함한 많은 프로토콜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이 이더리움 합의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모든 것이 완전히 망가지더라도 손실이 프로토콜에 참여하고 사용하기로 선택한 검증자와 사용자에게 국한되는 프로토콜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이더리움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끌어들이거나 재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경우 위험은 높고, 이러한 시도는 강력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Nothing at Stake’ 문제
다른 리스크는 지분증명 시스템에서 흔히 발생하는 ‘Nothing at Stake’ 문제다. 이는 검증자가 아이겐레이어에서 슬래싱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에서는 계속해서 검증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슬래싱이 이더리움의 프로토콜 레이어에서 즉각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검증자는 경제적 억제책 없이 악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이 약화될 수 있는 점이 또 하나의 도전 과제다.
# 아이겐토큰(EIGEN Token)의 용도는? 보안과 이더리움 생태계 안전 보장
아이겐레이어의 네이티브 토큰인 EIGEN 토큰은 상호주관적 문제를 해결하고, 네트워크 내에서 다양한 디지털 작업과 서비스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호주관적 문제란 블록체인 상에서 객관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가격 오라클의 정보가 다수의 사용자에게 동의되지 않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때, EIGEN 토큰 보유자는 자신이 믿는 쪽에 토큰을 스테이킹해 상호주관적 포크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다수의 토큰이 스테이킹된 쪽이 정통성을 얻는다.
- 포크 발생해도 이더리움에 영향주지 않아…생태계 안전에 기여
중요한 점은 상호주관적 문제로 인해 네트워크가 두 갈래로 나뉠 경우에도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겐레이어는 이를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이 토큰은 다양한 디지털 작업을 보호하면서 “보편성, 포킹, 계량 및 보상”의 과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상호주관적 스테이킹 시스템은 메타 설정 단계에 있으며, 연구자, 전문가 및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매개변수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
# 전망은?
아이겐레이어는 리스테이킹을 통해 다양한 프로토콜의 보안을 강화하고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총 잠금가치(TVL)가 20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하락하는 등 일부 스테이커들이 에어드랍 기준을 충족한 후 자산을 청산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예치돼 있으며, a16z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이겐레이어는 리스테이킹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보안과 효율성을 높이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에도 투자자와 개발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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