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큰 변동성에 직면했다. 10월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업토버(Uptober)’라는 별칭과 달리, 올해는 그 상승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최근 5%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주식 시장 매도세가 겹치면서 나타났다.
# ‘업토버’ 기대감과 비트코인 하락세 충돌
지난달 연준의 빅컷 단행과 함께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매년 10월 강세를 기록해 온 시장을 두고 ‘업토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10월은 시작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창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10월을 “업토버의 도래”라고 선언했지만, 비트코인은 6만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그의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3일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약 1.53% 감소해 약 2조8725억달러로 축소됐다. 이 기간 한때 비트코인은 4% 이상 하락하며 6만달러 대로 떨어졌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급락 원인으로는 중동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긴장과 롱 포지션 청산 증가가 꼽힌다.
# “10월 초 하락, 업토버 신화에 대한 경고”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U.Today)는 지난 1일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10월에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지정학적 불안과 롱 포지션 청산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알고리즘 트레이딩 회사 윈터뮤트(Wintermute)는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단기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래스노드 공동 창립자 얀 하펠(Jan Happel)과 얀 알레만(Yann Allemann)도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9월에 부진한 성적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상승세로 마감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초에 들어서자마자 하락세가 시작된 건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연말 상승 낙관론 여전… “반감기와 대선 기대감”
비트코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상승 가능성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업계는 미국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책, 비트코인 반감기, 미국 대선 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중국의 시장 유동성 공급이 연말에도 이어질 것을 예측하면서 비트코인 4분기 강세를 전망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도 자신의 SNS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은행에 채권 발행을 더 지시한다면 진짜 ‘바주카포’급의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4년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암호화폐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