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중동 지역 전쟁 확산 우려로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주요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약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측했던 거래자들은 1억 22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더리움 롱 포지션 역시 1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들도 8500만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밈코인 페페(PEPE)는 이례적으로 1000만 달러 상당의 청산이 이뤄졌다.
청산은 거래소가 트레이더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마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을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규모 청산은 시장의 극단적 상황, 즉 공황 매도나 매수와 같은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연쇄적인 청산은 시장 전환점을 암시할 수 있는데, 이는 시장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규모 청산은 전일 이란이 이스라엘 주요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글로벌 주식 및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이 타격을 입은 결과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300 달러까지 떨어지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10월 초에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이번 하락으로 인해 선물 거래자들은 지난 8월 초 이후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청산된 모든 선물 포지션의 약 86%가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다.
최근 몇 주간의 글로벌 통화 정책과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지지는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강세를 시사했었다. 일부 거래자들은 비트코인이 몇 주 내에 7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9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52% 하락했다. 전일 저점은 6만189.28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앞서 6만1000 달러를 회복했지만 이 레벨을 계속 유지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