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와이즈(Bitwis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XRP에 투자할 수 있는ETF 출시를 위한 등록서를 제출했다고 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회사가 제출한 S-1 서류에 따르면, 이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매니저는 뉴욕멜런은행(BNY)이 해당 신탁의 관리자 역할을 하며, 코인베이스(Coinbase Custody Trust Company)가 XRP 현물 ETF의 수탁자로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와이즈는는 등록 서류에서 “신탁의 투자 목표는 신탁이 보유한 XRP의 가치를 추구하며, 신탁 운영비와 기타 부채를 제외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등록 서류에서 회사는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과거 SEC가 내린 판단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XRP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이며, 소유권은 탈중앙화된 원장에 기록된다. 또한 XRP는 증권이 아니므로 미국 연방 증권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현재까지 SEC는 XRP 현물 ETF를 승인한 적이 없으며, 만약 승인된다면 여러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SEC는 리플(Ripple)이 XRP 판매를 통해 13억 달러를 모금하면서 이를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간주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비트와이즈는 서류에서 리플과 SEC 간의 소송을 언급하며 “만약 XRP가 법원이나 규제 기관에 의해 증권으로 판단될 경우, 신탁은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투자회사’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는 신탁 해산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ETF가 SEC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시작했다. SEC는 1월에 블랙록(BlackRock),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피델리티(Fidelity) 같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으며, 이후 이더리움 ETF 8개도 추가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