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프라이버시 코인 모네로(XMR)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유럽 시장 상장폐지 발표 이후 24시간 동안 약 7% 급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크라켄은 유럽경제지역(EEA)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네로의 거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규제 변화에 따른 조치다.
EEA 이용자들은 10월 31일부터 모네로의 모든 거래 및 입금이 중단되며, 이미 이루어진 주문은 자동으로 취소될 예정이다. 모네로 출금 마감일은 12월 31일이며, 이후 남은 잔액은 시장가에 따라 비트코인(BTC)으로 변환될 것이다.
크라켄은 “유럽경제지역에서 규제 변화로 인해 모네로를 상장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결정을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바이낸스(Binance)가 지난 2월 모네로 상장폐지를 발표하고 그달 말 이를 완료한 후 나온 것이다.
최근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모네로, 지캐시(ZEC)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들이 상장폐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도는 이미 1월 초부터 나오고 있었다.
이와 관련, 유로폴(Europol)은 얼마전 보고서에서, 모네로의 독특한 특성이 불법 활동을 은폐하는 데 가장 이상적이라고 언급했다.
모네로의 숨겨진 주소와 비밀 거래 기능은 범죄자들이 감지되지 않도록 해준다. 유로폴에 따르면 모네로는 다크웹에서 불법 상품을 구매하는 데 자주 사용되며, 이는 범죄 도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모네로는 불법 활동에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합법적인 프라이버시 중심의 금융 거래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이중적 특성은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