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투자자 중 1인당 보유 금액이 가장 많은 세대는 50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48억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가상자산 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이 넘는 고액 계좌를 보유한 개인은 총 3759명이었다.
이 중 보유액 기준으로 본 국내 ‘고래’ 세대는 50대다. 10억원 초과 계좌 보유자 수는 930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는 13조8200억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다. 한명당 평균 148억6만원어치씩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0억원 초과 계좌를 보유한 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모두 1297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총 규모는 12조497억원이다. 1인당 평균을 단순 계산하면 92억9만원으로 나온다.
10억 초과 계좌를 보유한 젊은 고래인 20대는 모두 185명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초과 계좌를 보유한 20대 185명의 총 보유 가상자산 가치는 9672억원이다. 1인당 평균 52억28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업비트와 빗썸에서 운영되는 활성 가상자산 계좌는 총 770만개로 이들 계좌의 평균 보유액은 893만원이다. 이번 결과는 합계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을 합친 자료다. 코인원, 고팍스, 코빗은 제외됐다.
안도걸 의원은 “보편적인 투자 대체 자산으로 자리 잡은 가상자산이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