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6만 달러 이하로의 하락은 매수 기회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3일 (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틀 연속 유출이 발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 1000달러 회복을 시도 중이며, 일주일 동안 6% 이상 하락했다.
이번 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주식 시장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급락하면서,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을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은행 붕괴 △탈달러화 △미국 재무부의 지속 가능성 등 전통 금융(TradFi)의 문제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켄드릭은 “중동 관련 위험 우려가 비트코인을 이번 주말 전에 6만 달러 이하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도,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의 증가한 활동과 미국 대선 관련된 ‘순환 효과’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xPro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의 현재 정체가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 회피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분쟁과 더불어 미국 고용 보고서를 앞둔 이익 실현이 비트코인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이 50일 이동평균선과 6만 달러 영역에서 지지를 찾았다”며 “향후 이틀 동안 6만~6만 3600달러 범위 내의 변동을 예상하며,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