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지속하면서 유가는 급등했고 투자자들은 9월 고용 지표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93포인트(0.44%) 내린 4만2011.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0포인트(0.17%) 내린 5699.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65포인트(0.04%) 밀린 1만7918.48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180대의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은 다짐해 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논의 중”이라고 밝혀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미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의 발언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이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원유 공급 이슈가 부각되면서 5%대 급등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내일(4일) 공개되는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4만 건으로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실업률도 4.2%로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한다면 현재 후퇴한 내달 50bp(1bp=0.01%포인트(%p)) 인하 전망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고용시장이 지지력을 보인다면 ‘베이비스텝(25bp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6~7일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67.4%로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 여건을 확인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한 대표는 “투자자들이 내일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이라면서 “지난 2~3주간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랠리 이후 차익실현이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판단했다.
장중 S&P500지수는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1년 반래 최고치로 올랐다는 소식이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한번, 서비스는 이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유가가 더 높아졌고 (동부) 항만 파업은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3개는 상승, 나머지 8개는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58%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재량 소비업과 원자재 업은 각각 1.28%, 1.15% 내렸다.
웰니스 플랫폼 힘스 앤 허스 헬스의 주가는 미 식품의약청(FDA)이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물량 부족이 해결됐다고 밝히면서 9.60% 하락했다. 앞서 힘스 앤 허스 헬스는 이 같은 비만치료제의 복합체 버전을 개발했었다.
리바이스의 주가는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7.69%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 프로세서 블랙웰의 수요가 엄청나다고 밝히며 3.32% 급등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4.04% 내려 장중 52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바클레이스는 스텔란티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49로 올라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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