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인도 내 애플 아이폰 부품 공장이 5일만에 일부 작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쇼핑 수요가 많은 인도 최대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고로 인해 현지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있는 애플 아이폰 부품 공장을 일부 재가동한다며 “화재 원인 파악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 공장 전체가 재가동될 수 있는지와 화재로 인해 제품 공급이 지연될 수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공장은 인도 유일의 아이폰 후면 패널 제조시설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오전 이 공장 내 화학 물질 보관 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장 운영이 중단됐다.
이날 부분 운영이 재개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디왈리 축제 시즌을 앞두고 쇼핑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이폰 공급난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왈리 기간에 인도에서 150만대의 아이폰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화재로 인해 공급이 최대 15%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이 공장 단지에서 올해 말부터 아이폰 완제품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의 프라부 람 부사장은 이번 화재는 일시적 차질에 불과하다면서도 “안전과 운영 표준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신흥 글로벌 전자 제조 허브로서 인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주요 제품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다가 미중 무역 갈등으로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펼치면서 인도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20∼25%가 인도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12∼14% 수준이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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