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남정현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 전역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등을 겨냥한 보복공격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두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 시 재보복을 천명한 만큼,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4일 타임오브이스라엘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하루 새 최대 5%가량 급등했다.
이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 계획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히며 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가 3거래일 만에 8% 이상 상승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배럴당 77.90달러로 지난달 30일 종가(71.70)보다 6.20달러(8.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기준 배럴당 73.66달러로 지난달 30일 종가(68.17) 대비 5.49달러(8.0%)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 가능성이 확대되며, 국제유가도 덩달아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 언급하며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이란은 그동안은 수동적으로 대응했는데, 이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이스라엘을 공격, 전면전 양상으로 가 국제유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전 금융위기 당시에 140달러까지 올라갔고 그때만큼 올라갈 여건이 충분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미국 내에서도 공격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악의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생산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유가 폭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실화 여부를 결정짓기엔 여전히 이른감이 있다. 가능성은 아직 좀 낮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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