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이 유럽 경제 지역(EEA)에서 미승인된 스테이블코인을 연말까지 상장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포함한 주요 토큰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이번 발표는 유럽연합(EU)이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 즉 ‘암호화폐 자산 시장법(MiCA)’ 시행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MiCA 규제는 2024년 12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EU 회원국 중 최소 하나에서 전자화폐(e-money) 인가를 받아야 한다.
MiCA 규제와 코인베이스
MiCA 규제는 이미 2023년 6월 30일부터 1단계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규제 적용을 시작했다. 연말에는 해당 규제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기타 사업체에도 확장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우리는 규정 준수를 위해, 2024년 12월 30일까지 MiCA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EEA 사용자의 서비스를 제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이러한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에 더 큰 보안과 투명성을 가져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미승인 스테이블코인의 상장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 가치가 약 1200억 달러에 달하는 테더(USDT)는 아직 유럽에서 운영 승인을 받지 못해 가장 중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변화
이미 OKX, 비트스탬프(Bitstamp), 업홀드(Uphold)와 같은 다른 거래소들은 테더 토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어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해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 Inc.)와 레볼루트(Revolut Ltd.)와 같은 회사들은 테더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기업들은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사용자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