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온(Risk On) 랠리 기대감
HSBC, ‘공격적’으로 위험자산 유지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위험자산?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에 경기 침체는 없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적극 투자하라.”
미국의 강력한 고용지표가 월가를 다시 한 번 랠리 모드로 이끌고 있다.
9월 일자리는 25만4000 개 증가해 월가의 예상치 15만 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큰 증가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경기 침체 경고를 해온 월가의 약세론자들이 패배했다” 고 보도했다. 주식 시장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는 것.
# 위험자산 공격적으로 투자하라
이날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은 0.11%포인트 상승한 3.97%로 치솟았다.(채권 가격 하락) 금 선물도 온스당 2673 달러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은 6만2000 달러 대를 회복했다.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위험자산이 투자시장의 전면에 부상한 것.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같이 랠리를 벌인 것을 놓고 ‘디지털 골드’ 서사가 무색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둔화를 예상했던 안전자산, 채권시장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HSBC의 분석가 매크스 켓너는 “글로벌 주식, 고수익 채권, 신흥 시장 채권 등 (위험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 고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 긍정적인 영역으로 진입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는 신호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97%로 상승하면서 8월 초 이후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
금요일의 고용 보고서 외에도 민간 부문 고용 데이터와 서비스 부문 지표 등 최근의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S&P 500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35% 상승했다.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으나, 강력한 고용 지표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분석 팀장 에이프릴 라루스는 “분명히 미국 경제는 일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다” 고 말했다.
# 곰들의 후퇴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을 보는 ‘숏 투자’ 를 주로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치명타를 입었다. 해당 ETF에 몰렸던 투자자들은 주식 랠리로 인해 손실을 입다.
숏 ETF 지난달 총 수익률:
– ProShares 울트라프로 숏 QQQ (SQQQ): -15.9%
– T-Rex 2X 인버스 NVIDIA 데일리 타겟 ETF (NVDQ): -31.2%
– 캄브리아 테일 리스크 ETF (TAIL): -3.0%
– 2x 롱 VIX 선물 ETF (UVIX): -10.3%
– 다이렉션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주식(SOXS): -24.5%
숏 투자 전용 ETF에는 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나스닥 100 지수가 하락할 때 큰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ETF는 지난달 약 17% 손실을 봤다.
변동성이 상승할 때 이익을 보는 거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같은 방어적 투자는 큰 대가를 치렀다.
# 연준 50bp 금리 인하는 없다?
금요일의 고용 데이터는 미국 투자은행들이 11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0.25%포인트(25bp)로 낮춰잡는 원인이 됐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0.25%포인트로 수정했다.
금리스왑 계약은 11월과 12월을 합쳐 약 54bp의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0.25% 씩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것.
“주식에 있어서는 금리가 하락하고 성장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페더레이티드 허메스의 멀티자산 부문 책임자인 스티브 치아바로네는 “9월 고용지표 하나만 보고, 연준이 첫 완화 조치를 너무 성급하게 했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
월가가 위험자산 투자를 다시 강화한다면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 최근 비트코인은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때, 금 가격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은 반대로 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위험회피 태도를 보인 것.
역설적으로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고, 주식시장이 또 한번 랠리를 준비하면서 비트코인도 동반 상승할 기회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금과 대등한 안전자산이라는 내러티브가 먹혀들지 않는다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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