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내려간 시장금리 흐름을 거슬러 움직이고 있죠. 가산금리는 어떻게 결정되길래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일까요?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우대금리로 구성됩니다.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대출금리가 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금리로 삼습니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합니다. 은행이 대출을 취급하는 데 드는 인건비와 전산처리비용 등 업무원가와 고객의 신용등급, 담보 종류 등에 따른 위험프리미엄이 반영됩니다. 신용등급이 높아 부실 위험이 적은 사람에게는 낮은 가산금리가,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에게는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되죠.
은행의 자금조달금리, 유동성 관리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면서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은행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수익률도 더합니다. 은행이 마진을 많이 남기려 할수록 가산금리도 높아지는 셈이죠. 특정 은행으로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과의 금리 차이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영업점의 마케팅이나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해 우대금리도 적용합니다. 우대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죠.
최근에는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가산금리가 활용됩니다. 가계대출 급증을 억누르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은 7월과 8월 두 달 사이에만 20회 이상 금리를 인상했고 최근에도 재차 금리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 금리가 떨어지자 이를 상쇄하는 수준으로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죠.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8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상승했습니다.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가산금리를 낮추기도 합니다. 앞서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자의 부담이 커지고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 ‘이자장사’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자 가산금리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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