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다면, 인기 투자 앱 로빈후드(Robinhood)의 최고법무책임자(CLO) 댄 갤러거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차기 위원장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갤러거는 지난 5월 SEC로부터 웰스 통지(Wells Notice)를 받은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부문과 관련된 사안들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내 이름이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은 영광”이라며 “SEC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온 만큼, SEC가 시장 접근성을 증진하고 미국이 금융 혁신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갤러거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공화당 소속 SEC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그 전에는 SEC 위원 폴 앳킨스의 고문으로 일했다. 이후 SEC의 집행 부서와 거래 부서에서 다양한 이슈를 다뤘으며, 최근에는 SEC의 디지털 자산 규제 접근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SEC와 암호화폐 산업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SEC의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대부분 증권에 해당한다고 경고하며 등록을 요구해 왔지만, 암호화폐 기업들은 전통적인 금융 규제가 디지털 자산 산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SEC는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바이낸스(Binance) 등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달 갤러거는 의회 청문회에서 로빈후드가 SEC와 1년 반 동안 암호화폐 사업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고 밝히며, “우리는 SEC의 등록 요청을 분명히 들었지만, 당시 정립된 규제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갤러거 외에도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SEC 법률 고문 로버트 스테빈스, 현 공화당 소속 SEC 위원 헤스터 퍼스 등이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