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재정 정책과 비트코인 도입으로 인해 국제 사회와 정치권으로부터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엘살바도르의 국채가 급등하면서, 그의 파격적인 행보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디크립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국채, 투자자들의 관심 집중
블룸버그(Bloomberg) 자료에 따르면, 엘살바도르가 달러로 표기된 9개 국채를 환매하겠다고 요청한 후 국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을 현금으로 되사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엘살바도르가 재정적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신뢰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금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채권 매입이 “절약을 실현하고, 보존 및 지속 가능성 노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 거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때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인해 비판 받았던 엘살바도르가 이제는 투자 기회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고수익 기대, 위험 감수하는 투자자들
정치 리스크 분석 회사 Hxagon의 설립자 제임스 보스워스(James Bosworth)는 디크립트(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엘살바도르의 국채가 매력적인 이유는 높은 수익률에 있다고 언급했다. 보스워스는 “엘살바도르는 위험한 투자처지만, 높은 위험에는 높은 보상이 따르고, 투자자들은 이 위험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스워스는 “많은 투자자들은 부켈레가 부채를 상환할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회에서 필요한 예산을 통과시켜 국가의 재정적 안정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와의 갈등, 비트코인 정책 논란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IMF는 엘살바도르가 투명성과 예산 관리에서 문제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비트코인 정책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도 IMF는 엘살바도르 정부에 공공 부문의 암호화폐 노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함께 법정화폐로 채택한 후 큰 논란을 일으켰다. 엘살바도르 내의 모든 기업은 기술적으로 가능할 경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는 IMF를 비롯한 국제 금융 기관의 비판을 불러왔다.
부켈레의 이러한 도전적인 정책이 결국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오랜 기간 IMF와 협상을 통해 경제 성장을 위한 지원금을 확보하려 노력해 왔으며, 이번 국채 급등이 그 노력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도박이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이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리더십 아래 엘살바도르의 재정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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