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텍사스 그랜버리 주민들이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인한 소음이 건강 문제를 야기했다며 마라톤 디지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미국 텍사스 그랜버리의 20여 명의 주민들은 마라톤 디지털의 채굴장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고 주장하며 후드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마라톤의 비트코인 채굴 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극도의 불편과 짜증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소송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감각, 감정, 심리 및 건강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피로, 두통, 기억력 문제, 청력 손실, 편두통 및 이명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질환인 고혈압 등의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덧붙였다.
소송 문서에는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마라톤 디지털의 채굴 기계의 소음을 듣고 진동을 느낀다”며 “이는 원고들의 사생활을 상당히 방해한다”고 적혀 있다.
주민들은 또한 채굴 작업의 에너지 사용으로 전기 요금이 상승하고 재산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서 주민들을 대표하는 얼스저스티스(Earthjustice)의 로드리고 칸투 변호사는 7일 성명에서 “마라톤 디지털이 소음 공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거나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마라톤 디지털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법원에 마라톤 시설에 대한 영구 금지 명령을 요청하고 있으며, “불합리한 소음을 만들거나 유발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가능한 모든 적절한 보상과 법원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그랜버리에 위치한 비트코인 채굴장은 2922년 4월 컴퓨트 노스 홀딩스에 의해 건설된 이후 여러 차례 소유권이 변경되었으며, 지난 1월 마라톤이 임차권을 인수했다.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처음으로 소음을 인지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 봄이었다고 한다.
마라톤의 7월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5만 대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그랜버리에는 몇 대가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채굴장의 해시레이트는 초당 4.3 EH/s(엑사해시)이다.
이번 소송과 비슷한 사례로 2022년 노르웨이의 한 지방 자치단체인 하드셀의 주민들도 소음 문제로 지역 비트코인 광산의 폐쇄를 추진했고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지역 전력 회사의 수익 감소로 오히려 전기요금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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