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 등 국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 자료에 따르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 규모가 4887건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 규모는 2020년 1만4424건에서 1만1174건으로 줄었다. 반면, 3대 인터넷전문은행(케이·카카오·토스)은 해당 기간 동안 연루 계좌 수가 845건에서 4887건으로 6배 가량 급증했다.
3대 인터넷전문은행은 전체 계좌 대비 보이스피싱 범죄 계좌 비율도 3배 상승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다른 은행에 비해 보이스피싱 연루 계좌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은행의 평균 범죄 계좌 연루 비율은 0.006%였으나, 케이뱅크는 0.014%로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뱅크(0.007%)와 토스뱅크(0.010%)와 비교해서도 더 높은 수치다.
김병기 의원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거액 송금이 가능한 인터넷은행의 취약한 보안을 악용하는 금융사기 사례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편의성이 범죄의 편의성으로 연결된다면 큰 문제이며 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당국과 각 은행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