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 2022년 11월 문을 닫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계획 승인에 코인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해당 계획에 따라 채권자에게 돌아갈 22조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으로 재유입된다면 긍정적 수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은 7일(현지시간) FTX의 파산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2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온 채권자들의 청구가 가장 먼저 상환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당국이 추정하는 FTX 파산 피해 투자자는 약 900만명이다.
우선 채권자 98%는 채권 가치의 118% 이상을 현금으로 받는다. 지난 2022년 11월 당시 FTX 계좌를 통해 보유한 자산에 상응하는 금액을 돌려받는 것이다. 이는 미국 법원이 FTX 자체 가상자산인 FTT의 가치를 0으로 고정, 가상자산 현물 분배안에는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자에게 돌아가는 자금은 최대 163억달러(약 22조원)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급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때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2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에 묶여있던 자금이 현금으로 상환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재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TX 채권자들이 현금으로 돌려받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경우 긍정적 수급 효과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상환 절차가 계획 발효 이후 두 달 내 시작되는 점도 해당 가능성을 높인다. 시기상 역사적 강세장인 4분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채권자들의 투심을 다시 자극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은 매년 10월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같은 업토버(Uptober, up+october)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FTT는 이번 파산 계획 승인 직후 20% 넘게 급등했다. 향후 FTX가 파산 절차를 마무리한 후 ‘FTX 2.0’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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