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8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간밤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2000 달러대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연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경절 연휴를 끝내고 가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며 올해 약 5% 성장 목표 달성을 자신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중국의 부양책 효과를 기대하며 회복 추세를 보여왔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르는 실망감과 함께 계속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은 투자 심리를 제약했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전망은 완전 소멸했고 11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암호화폐 업계를 겨냥한 여전한 규제 위험도 계속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 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미국의 9월 소매 및 도매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전일(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2억352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자금 유출입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시간 8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4%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68억 달러로 23.51%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1로 중립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253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3% 떨어졌다. 전날 뉴욕 시간대 고점은 6만4443.71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435 달러로 1.27%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69%, 트론 0.29% 올랐다. 반면 솔라나 1.96%, XRP 1.12%, 도지코인 3.22%, 톤코인 0.67%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0월물은 6만2875 달러로 1.08%, 11월물은 6만3365 달러로 1.13%, 12월물은 6만3565 달러로 1.46% 하락했다. 이더리움 10월물은 2445.00 달러로 0.24%, 11월물은 2464.00 달러로 0.24%, 12월물은 2467.50 달러로 0.76%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2.43으로 0.10% 빠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042%로 0.9bp 전진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8월 이후 처음 4%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