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8일(현지시간) 3% 이상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6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6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식은 전날보다 3.55% 오른 132.26달러(17만8천88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 막판 상승 폭이 줄어들며 130달러선 아래에서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30.33달러에 장을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장중에는 132.9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7월 11일(136.15달러)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한 시가총액도 3조2천440억 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4천260억 달러·1.65%↑)을 바짝 쫓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츠는 앞서 지난 7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보다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벤 라이츠는 “AI 훈련과 추론에 관한 지출이 활발하다는 신호에서 볼 때 연말로 갈수록 엔비디아의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며 “오픈AI, MS, 메타가 AI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는 지난 6월 이후 2천개 이상의 AI 전용 서버를 판매했으며, 이 서버에 10만개 이상의 AI 전용 칩이 사용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슈퍼 마이크로 주가는 전날 15% 급등한 바 있다. 슈퍼 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 AI 칩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폭스콘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테크 데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GB200 칩 제조를 위한 세계 최대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자민 팅 폭스콘 클라우드 기업 설루션 부문 선임 부회장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의 연례 테크 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GB200은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처로 생산하는 신형 AI 칩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칩 생산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는데, 폭스콘 공장이 늘어나면 공급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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