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회견서 “AI, 현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
(뉴욕 워싱턴=연합뉴스) 이지헌 조준형 특파원 = 현대 인공지능(AI) 기술발전의 초석을 제공한 90대 고령의 노벨상 수상자가 인간의 이해 범위를 벗어난 AI 기술발전에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홉필드(91)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8일(현지시간)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수상소감 온라인 회견에서 “물리학자로서 저는 통제할 수 없고 한계를 파악할 수 없는 것에 큰 불안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홉필드 교수는 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이날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홉필드 교수는 “신경망 연구 덕분에 AI 연구는 물리학과 컴퓨터 과학에서 이제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경이로움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는 매우 불안한 일로, 내가 힌튼 교수와 함께 AI에 대한 이해를 이 분야에서의 핵심적인 필요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현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회견에 앞서 홉필드 교수는 프린스턴대 홈페이지에서 “기초 과학 연구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 혁신 사이의 중요한 ‘직통선(直通線)’에 대해 수상자로서 말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홉필드 교수는 또 “과학은 기술을 발전시키기에 훨씬 앞서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며 과학자들이 갖는 호기심이 과학기술 발전의 동력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론 연구가 “매우 흥미롭고 유용하며, 사물을 계속 더 잘 작동하도록 하는데 의존하는 기술의 생성기”라고 말했다.
홉필드 교수는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내 아내와 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커피 한잔 마시고 집으러 돌아온 터였다”며 집에 와 보니 “놀랍고 가슴 따뜻해지는” 수많은 축하 이메일이 와 있었다고 소개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을 가능케 하는 기반 발견 및 발명’과 관련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홉필드와 힌턴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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