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방송 채널 HBO의 다큐멘터리 영화 ‘머니 일렉트릭 : 비트코인 미스터리(Money Electric: The Bitcoin Mystery)’ 가 뉴욕 현지 시간 8일 오후 9시(서울 시간 9일 오전 10시) 방영을 시작했다.
이번 다큐에서는 비트코인을 창시하고 홀연히 사라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추적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누가 사토시인가를 놓고 폴리마켓에서 베팅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약 사토시가 아직 생존해 있고,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면 비트코인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사토시는 렌 새서먼, 할 피니?
HBO 다큐는 실제 사토시로 렌 새서먼(Len Sassaman)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31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프라이버스 운동가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사토시 후보 중 한 명인 할 피니(Hal Finney)도 유명을 달리했으나, 두 사람의 생애는 다른 경로를 걸었다.
이들은 모두 비트코인의 핵심 정신과 관련된 인물들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트코인의 역사에 영향을 미쳤다.
렌 새서먼은 프라이버시 운동가로 활동하며 암호화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와 개인의 자율성이라는 가치를 누구보다도 강조했다.
그러나 ‘사토시’ 가 위키리크스 사건에서 보여준 현실적 타협의 모습과는 달리, 새서먼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속에서 고통을 겪은 끝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반면, 할 피니는 비트코인의 첫 거래를 한 인물로, 비트코인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신념을 끝까지 유지했다. 그는 루게릭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시신을 냉동 보관하며 언젠가 기술이 발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비트코인 철학과 사토시
비트코인의 철학과 기술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피니의 태도는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피니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금융 혁신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인류의 진보와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이러한 그의 낙관주의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전과 상당히 일치한다.
사토시는 2011년 4월 이후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2014년 3월 마지막으로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후 완전히 사라졌다. 할 피니가 2014년 8월 사망한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사토시였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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