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무기력한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2000 달러대에서 좁은 범위에 갇혀 있는 양상이다.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르는 실망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계속되는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이 전반적 시장 분위기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감지된다.
이에 비해 QCP 캐피탈은 중국 증시의 랠리 중단으로 중국 주식에 몰렸던 자금 일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고객들에 상환되는 자금도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그리고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매 및 도매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전일 소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3%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54억 달러로 15.00%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2로 중립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211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6%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439 달러로 0.15% 올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15%, XRP 0.24%, 도지코인 2.38%, 트론 2.53% 상승했다. 반면 솔라나 0.93%, 톤코인 0.32%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0월물은 6만2315 달러로 0.14%, 11월물은 6만2830 달러로 0.15% 내렸지만 12월물은 6만3535 달러로 0.33% 올랐다. 이더리움 10월물은 2447.00 달러로 보합세다. 11월물은 2461.00 달러로 0.20%, 12월물은 2477.50 달러로 0.20%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2.70으로 0.15% 전진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040%로 2.4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