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서 9일(현지 시간) 비트코인의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대규모 옵션 거래가 이뤄졌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데리빗의 아시아 사업개발 책임자 린 첸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거래는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 전략으로, 매수자는 1백만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6만6000 달러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100 계약 매수했다. 이 옵션의 만기는 11월 29일이다.
롱 스트래들 전략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움직일 때 이익을 보는 방식이다. 콜옵션은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가치가 올라가며, 풋옵션은 가격이 하락할 때 가치를 얻는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1월 말까지 8만7000 달러를 넘거나 5만3000 달러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
첸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만기 옵션 거래가 평소보다 활발한데, 이는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 증가를 예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 5일에 치러지며, 결과는 11월 8일에 발표된다. 첸은 “BTC의 11월 만기 옵션에 14억 달러 이상의 미결제약정이 있으며, 풋콜 비율은 0.66으로 평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3000 달러 ~ 8만7000 달러에 머물면 손실을 입으며, 최대 손실은 지불한 1백만 달러 프리미엄이 된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10시 37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185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4%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