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 인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인하 폭에 대한 견해가 엇갈렸다. 이는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를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다.
이번 회의에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0.5% 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일부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아졌는지 확인하고자 0.25% 포인트의 작은 폭을 선호했으나, 최종적으로 0.5% 인하를 결정했다.
유일한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우먼 이사는 0.25% 포인트 인하를 지지했으며, 일부 위원들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이는 2005년 이후 연준에서 이사 간의 금리 투표에서 이견이 나타난 첫 사례다.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정책 정상화의 점진적인 경로와 더불어 시간을 두고 정책 제한 정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0.25%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 시장 리스크 균형을 고려할 때” 0.5%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경제 지표에 따르면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4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1%로 하락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연준이 향후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연준 의장은 “정책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결정을 요약했다. 이는 연준이 더 급진적인 인하 대신 점진적인 정책 완화를 선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방 금리가 2025년까지 3.25%-3.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11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확률이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