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결정을 내렸을 때 연준 내부에서는 빅컷이냐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이냐를 두고 마지막까지 공방이 치열했던 사실이 9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드러났다.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9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연준 인사 중 미셸 보먼 이사 1명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회의장에선 보먼 이사 외에 0.25%포인트 인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위원들이 복수로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준 의사록은 연준 이사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로 구성된 19명의 FOMC 구성원 중 표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외에 표결권을 가지지 않은 구성원들의 발언도 함께 수록한다.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의사록은 또 “소수(a few)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첫 인하의 폭보다도 전반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가 통화정책의 제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앞선 7월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하는 게 타당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8일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75∼5.00%로 종전 대비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당시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금리 인하 폭 전망을 두고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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