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박광온 기자] 브라질 대법원이 약 44억원의 미납 벌금 납부 및 법률 대리인 지명 등의 명령을 준수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해 운영 재개를 허가했다.
9일(현지시각)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전날 엑스가 브라질에서 운영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에서 24시간 이내에 엑스 접속 차단을 해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브라질 통신 규제 기관인) 아나텔에 명령했다”고 말했다.
주셀리누 필로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엑스가 법원 명령을 준수하기로 한 데 대해 “국가의 승리”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 우리의 법이 누구에 의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에 엑스는 글로벌 어페어(Global Affair) 계정을 통해 브라질로 돌아와서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가에서 법의 범위 내에서 언론 자유를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30일부터 한 달 이상 이어진 엑스 접속 차단 사태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유해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엑스를 향해 일부 계정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계정에는 지난 정권 우파 인사들의 계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대법원의 계정 정지·제한 명령에 대해 ‘검열 조치’라면서 반발했고, 법률 대리인 지명 등의 명령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에 벌금을 부과하고 브라질 전역에서 엑스의 사용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브라질 당국과 기싸움을 벌이던 머스크는 최근 몇 주 동안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엑스는 법률 대리인 지정 명령을 준수하고, 미납 벌금 1835만 헤알(약 44억원)을 납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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