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익법인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익법인(PBC)으로 지배구조 전환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오픈AI 관계자들은 공익법인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행동주의 투자자의 요구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같은 기존 투자자들도 오픈AI를 인수하기 어려워진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지난해 이사회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되살아나는 일을 겪었다.
공익법인이 되면 주주, 공익, 직원, 사회 이해관계자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즉, 행동주의 투자자가 수익성이 부족하다며 압박해도 무시할 수 있는 ‘방어막’이 생기는 것이다.
FT는 오픈AI가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면 인공지능(AI) 사업에서 구글과 같이 자금력이 막대한 경쟁자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의 지배구조는 영리 공익법인이 핵심 사업을 관장하고 비영리법인은 영리법인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FT가 전했다.
비영리법인은 연구와 기술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인류 전체 이익이라는 설립 목적 추구에 집중한다.
올트먼 CEO는 영리 공익법인을 이끌며 기술 개발과 상업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맡고, 비영리법인은 다른 인사가 운영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2015년 비영리 AI 연구 단체로 설립된 오픈AI는 2019년 영리 법인인 오픈AI LP를 자회사로 새로 설립하고, 이 영리법인을 통해 MS의 투자를 받았다.
비영리법인이 자회사 영리법인의 모든 주요 사업을 통제하며, 영리법인 투자자 이익 배분에는 상한선이 있으며 이를 초과하는 이익은 비영리법인에 귀속됐다.
오픈AI 한 관계자는 구조 전환은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단계이며, 실제 적용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공익법인이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의 xAI 등 일부 AI 경쟁사가 도입하긴 했지만 미 상장사 중에 20개 미만으로 전반적으로는 드문 유형이라고 전했다.
xAI 한 관계자는 “주주 이익에 따르지 않아도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 온라인 보험회사는 “공익법인 구조이면 이사회가 적대적 인수를 거부하기 쉽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에서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와 관련해 비판하더라도 공익법인 구조는 이를 피해 갈 여지를 제공한다.
텍사스대 로스쿨의 옌스 다만 교수는 “공익법인 구조는 현 경영진 등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안”이라며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도덕적으로 안전한 좋은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기업인들은 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는 연말께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허브가 될 사무실을 개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픈AI는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사무실을 열었다.
오픈AI는 싱가포르가 챗GPT 이용이 많은 국가로, 적극 이용자 수가 올해 두 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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