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박광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다수 확인되면서, 내달 ‘빅컷'(기준금리 0.05%p 인하) 기대감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연준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를 대변해 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50bp(1bp=0.01%p) 인하 가능성은 0.0%로 반영됐다.
지난달 초 50%대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한 달 사이 급락한 상황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35.2%를 기록하는 등 재차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정책 표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그마저도 사라진 셈이다.
반대로 이날 기준금리 25bp 인하 기대감은 일주일 전(64.8%)과 비교해 약 1.3배 증가한 82.7%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도 일주일 전 0%에서 이날 17.3%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연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빅컷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수 확인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05%p 인하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한 위원은 미셸 보먼 연준 이사로만 알려졌으나, 이번 의사록을 보면 상당수가 ‘빅컷’에 이견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의 위원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0.25%p 인하가 견고한 경제 활동, 낮은 실업률, 연준의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상당수(several) 위원들은 0.25%p 인하가 정책결정자들이 통화정책 변경 효과를 평가할 시간을 허용하는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몇몇 위원들은 0.25%p 인하가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보다 예측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같은 내용의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 국채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의사록 발표 이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3%p 상승한 4.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2년 만기 수익률은 금리 예측에 따라 움직인다.
통상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가 클수록 높아지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3% 오른 4.06%를 기록했다.
즉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식 시장은 의사록 공개 이후 큰 변화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431.63포인트(1.03%) 뛴 4만251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0.91포인트(0.71%) 상승한 579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70포인트(0.60%) 오른 1만8291.62에 장을 닫았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번 상승 마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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