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중단시키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상승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코인데스크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스위스원 캐피털은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연방기금 금리와 긍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스위스원 캐피탈은 과거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동안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사례를 지적하며 최근 연준이 50bp 금리 인하 결정을 통해 완화 사이클을 시작함에 따라 비트코인 점유율의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을 가리키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2년 동안 38%에서 58%로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 달러 이상으로 두 배 증가했다.
차트는 비트코인 점유율이 70% 위에서 고점을 찍었고 2019년 하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후 전세계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에 수조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2021년 말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40%까지 하락했다. 당시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알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대폭 강화됐다.
2022 ~ 2023년, 그리고 2018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동안에도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과 금리는 플러스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스위스원 캐피털은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근 시작은, 역사가 반복된다면 비트코인 점유율의 추가 상승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2015년 이후 점점 고점이 낮아졌으며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최근 2년간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19년 기록한 73%의 고점에 미치지 못하며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가치는 1720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스위스원 캐피털은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10%에 달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본격 하락에 앞서 현재 수준, 그리고 최대 60%에서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의하면 뉴욕 시간 10일 오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