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컴버랜드 미등록 증권 거래 혐의 제소
#암호화폐 시총, 美CPI 발표 전보다 $6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국채 10년물 수익률 장중 4.10% 돌파
#비트코인 ETF 이틀째 마이너스 흐름 … 수요일 $4060만 순유출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시간대 예상을 상회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악재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5만9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9월 C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발표된 데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견해가 더 확산되며 암호화폐 시장과 증시를 압박했다. 그러나 증시 낙폭은 제한됐다.
라파엘 보스티크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PI 발표 후 언론 인터뷰에서 11월 금리 인하 대신 동결에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시간 10일 오후 자금 시장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80.3%, 동결 확률을 19.7% 반영했다.
그러나 연준의 최근 관심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서 강력한 고용시장 유지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레간 캐피탈의 최고 투자 책임자 스카일러 와인앤드는 “연준은 완전 고용을 위해 인플레이션이 정상보다 더 높게 유지되는 것을 용인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인플레이션이 4%를 향해 상승하거나 연속적으로 몇 차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와야만, 연준은 내년에 지속적인 금리 인하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8000건으로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노동시장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CPI 데이터 이외에 중국 정부의 압수 암호화폐 매각 가능성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한 암호화폐 관찰자는 중국 정부가 플러스토큰 사기와 관련해 압수한 이더리움의 일부가 거래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재적 매각 가능성을 암시한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자산 시장 메이커 컴버랜드 DRW를 미등록 증권 거래 혐의로 제소하는 등 암호화폐업계에 대한 계속되는 규제 위험도 분위기 약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총, 美CPI 발표 전보다 $600억 감소
뉴욕 시간 10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3% 감소했다. 이날 미국 CPI 발표 전과 비교하면 6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17억 달러로 11.85%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7로 공포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962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34% 떨어졌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5만8895.21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61 달러로 2.28%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2.42%, 솔라나 2.15%, XRP 0.30%, 도지코인 3.89%, 트론 1.21%, 톤코인 1.38% 하락했다. 유니스왑 랩스가 이더리움 L2 확장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시총 22위 UNI 토큰은 10% 넘게 급등했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국채 10년물 수익률 장중 4.10% 돌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0월물은 5만9535 달러로 2.59%, 11월물은 6만35 달러로 2.59%, 12월물은 5만9875 달러로 3.44% 하락했다. 이더리움 10월물은 2354.50 달러로 2.83%, 11월물은 2376.50 달러로 2.72%, 12월물은 2440.50 달러로 0.75%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2.94로 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088%로 1.9bp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10%를 일시 돌파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 ETF 이틀째 마이너스 흐름 … 수요일 $4060만 순유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수)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4060만 달러 빠져나가며 이틀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블랙록(IBIT)에 1390만 달러 유입됐지만 비트와이즈(BITB)와 아크 21셰어스(ARKB)에서 각기 1000만 달러와 4450만 달러 유출됐다. 이더리움 ETF는 자금 유출입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