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칩 블랙웰 12개월 치가 완판됐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AI칩 공급망의 핵심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가 11일 장중 한때 19만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11일 오전 9시5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18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41% 오른 19만1200원을 터치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19만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8월22일 이후 한 달 반 여만이다.
앞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조 무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과 컨퍼런스를 가진 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12개월분이 매진됐다고 언급했다. 당장 제품을 주문해도 1년 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젠슨 황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미쳤다”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에 블랙웰 시스템을 최초로 공급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GB200 기반 AI(인공지능) 서버를 갖춘 엔비디아 블랙웰 시스템을 구동하는 최초의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가 될 예정이며, 오픈AI는 최신 DGX B200 플랫폼을 통한 AI 훈련에 엔비디아 블랙웰 B200 데이터센터 GPU를 활용할 예정이다.
1년치 블랙웰 완판 소식에 엔비디아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6%오른 134.81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135.58달러에 초근접한 가격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했다. 지난 달 말에는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12단 신제품의 양산 성공을 통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IBK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AI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며 “AI 서버 투자 및 HBM의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2025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전체 성장률, 평균판매단가(ASP)에 있어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돼 있고, 이러한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및 선단공정(1b/cnm) DRAM 시장 내 경쟁력은 지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재고 조정 종료와 AI 기반 IT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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