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의 선도적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인 유니스왑(Uniswap, UNI)이 2024년 10월 10일, 자체 레이어 2 솔루션 ‘유니체인(Unichain)’을 공식 발표했다. 유니스왑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주요 확장성 문제와 악의적인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탈중앙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니체인의 출현으로 유니스왑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독립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더리움과 레이어 2 네트워크의 문제점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강력한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의 근간이지만, 낮은 확장성과 블록 생성자에 의한 MEV 추출 문제로 인해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MEV는 블록 생성자가 트랜잭션의 순서를 재배열하거나 삽입 및 삭제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행위로, 사용자의 거래 비용을 높이고 네트워크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높은 거래 수요로 인해 네트워크 혼잡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스비가 급등하거나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 생성자가 MEV를 추출하기 위해 트랜잭션 순서를 변경하거나, 대규모 트랜잭션을 감지해 먼저 처리하는 프런트 러닝(front-running)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일반 사용자는 예상보다 불리한 거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롤업 솔루션들은 레이어 2에서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이를 레이어 1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확장성을 개선하려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롤업 솔루션은 단일 시퀀서에 의존해 네트워크가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에 취약한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단일 시퀀서가 가동 중단이나 검열에 직면할 경우, 전체 네트워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유니체인: MEV 문제와 네트워크 확장성 해결책
이러한 상황에서 유니스왑, 플래시봇(Flashbots), 오피랩스(OP Labs), 패러다임(Paradigm)은 이더리움 기반 롤업 솔루션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레이어 2 솔루션인 유니체인을 발표했다. 유니체인은 이더리움 OP 스택을 기반으로 한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으로, MEV 문제를 해결하고,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 기능을 도입했다.
첫 번째 기능은 검증 가능한 블록 빌딩(Verifiable Block Building)이다. 유니체인은 폴래시봇과의 협업을 통해 롤업부스트(Rollup-Boost)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롤업부스트는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신뢰할 수 있는 실행 환경) 기술을 통해 블록 생성 과정을 검증 가능하게 만들어 MEV 추출을 억제하고, 사용자에게 빠른 상태 업데이트와 거래 확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트랜잭션의 순서를 조작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막을 수 있다.
특히 TEE는 블록 생성자가 블록을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음을 검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TEE는 신뢰할 수 있는 실행 환경을 제공하여 블록 생성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보다 공정하고 안전한 경험을 보장한다. 이는 MEV 트릴레마(MEV trilemma)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로, 기존의 중앙화 문제를 완화하고 보다 탈중앙화된 블록 생성 환경을 가능하게 한다.
유니체인은 트랜잭션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250ms 간격으로 시퀀서에게 전송하며, 이를 통해 블록을 빠르게 생성하고, 트랜잭션 실행 시간을 단축한다. 플래시블록(Flashblocks)이라는 이 블록 빌딩 방식은 사용자가 트랜잭션이 실행되는 과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며, 악의적인 MEV 추출을 방지하는 데 기여한다.
두 번째 기능은 유니체인 검증 네트워크(Unichain Validation Network)다. 이는 탈중앙화된 노드 네트워크로 구성되며, UNI 토큰을 스테이킹한 노드 운영자가 검증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유니체인 검증 네트워크는 네트워크의 최신 상태를 검증하고, 빠른 경제적 결말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이를 통해 단일 시퀀서에 의존하는 기존 롤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동 중단이나 검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유니체인이 그리는 이더리움과 디파이의 미래
유니체인의 공개는 단순한 기술적 도약을 넘어, 이더리움 생태계와 디파이 시장에서의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유니체인은 MEV 문제와 네트워크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디파이 시장에서 더욱 공정하고 효율적인 유동성 제공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유니체인은 슈퍼체인과의 통합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유동성을 촉진하고, 검증 가능한 블록 빌딩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블록 생성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니체인은 디파이 생태계의 필수적인 유동성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더리움 기반 롤업 간 최고의 접근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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