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한국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순조롭게 펼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티그룹은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내년 11월 한국을 WGBI에 편입하면 수십억달러의 외국 자본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분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전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3년 2개월 만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은 금리 인하가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한은 인사들이 차입비용이 급격히 낮아질 경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급증하고 집값이 급등해서 금융안정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매파적 인하’임을 인정했고 금융시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속도에 관한 기대가 조정되면서 원화는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SK증권의 안영진 연구원은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됐지만 속도에 관해 현실적으로 전망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내년 중반 금리 수준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증가에 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며 한은이 11월엔 동결하고 내년 1분기에 다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ING는 “한은이 주담대 증가와 관련해 금리 인하의 위험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추가 인하에 나서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며 다음 인하 시기를 내년 3월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ING는 다만 주택 시장이 안정되면 조금 더 일찍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앞으로 3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해서 기준금리를 연 2.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박석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내년 1월과 4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하면 기준금리가 중립 범위 상한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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