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분산금융(DeFi)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예측 시장에서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를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인데스크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앰버데이터와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25-델타 리스크 리버설(25-delta risk reversals) 지표가 단기 및 장기 만기 모두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부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에 대한 하락 압력이 더 크다는 신호다. 이더리움은 트럼프가 지지하는 분산금융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리스크 리버설은 풋 옵션 대비 콜 옵션 보유에 따르는 프리미엄을 측정한다. 수치가 마이너스일 경우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풋 옵션의 수요가 더 높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옵션 트레이더들은 현물 또는 선물 포지션의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풋 옵션을 매수한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에서 하락을 대비한 풋 옵션 매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더리움 트레이더들이 특히 하락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10월 11일 만기 이더리움 옵션의 리스크 리버설은 -7.3%로, 비트코인의 -5.8%보다 더 낮다. 이 패턴은 10월 말까지의 옵션 만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비트코인의 리스크 리버설은 11월 8일 이후로 플러스 흐름을 보이지만, 이더리움은 12월 말까지도 플러스 전환이 목격되지 않는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미 대선 결과가 발표된 후 비트코인에 대한 상승 변동성을 예상하지만, 이더리움은 그 이후에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DEX 트레이더들, 이더리움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
탈중앙화 거래소(DEX) 디리브(Derive)에서 9월 동안 이더리움 콜 옵션의 매도 대 매수 비율은 2.5:1을 기록했다. 이는 보다 균형 잡힌 매수와 매도 비율을 보이는 비트코인 옵션과 대조된다.
이더리움 콜 옵션의 매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트레이더들이 당분간 이더리움의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리브의 창립자인 닉 포스터는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에서 콜 옵션 매도가 매수보다 2.5배 이상 많다는 점은 트레이더들이 이더리움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이러한 두 자산 간의 차이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뉴욕 시간 11일 오전 10시 1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184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7% 올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33 달러로 2.27%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