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가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2%대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탈환을 눈앞에 뒀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1분) TSMC 주가는 전날보다 2.19% 오른 189.85달러(25만6천582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90.97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7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190달러선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는 약 10% 상승했다.
시가총액 순위 8위의 TSMC는 몸집도 9천845억 달러(1천330조원)로 불리며 1조 달러에 한층 가까워졌다. TSMC는 지난 7월 장중 시총이 1조 달러를 터치한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넘어선 적은 없다.
현재 시총은 삼성전자 시총(2천920억 달러)의 약 3.4배에 달한다.
TSMC는 첨단 공정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최첨단 AI 칩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AI 칩 수요가 늘어나고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할수록 TSMC의 주가도 함께 올라가는 추세를 그렸다.
이날에는 엔비디아 주가(+0.03%)가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에서도 TSMC 주가는 2%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새로운 AI 칩을 공개하며 “최신 AI 칩 생산을 위해 현재로서는 대만의 TSMC 외에 다른 칩 제조 업체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발표한 TSMC의 3분기(7∼9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36.5% 증가한 236억2천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AI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TSMC의 시총이 1조 달러 고지에 안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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