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대해 석유 수출 제재를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석유 및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이란에 대한 재정적 압박을 강화해,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미국의 파트너와 동맹국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중요한 에너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정권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재 방법은 이란 정부가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테러 및 테러리스트 대리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줄을 차단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수출 또는 석유 화학 제품을 운송한 혐의를 받는 10개 기관 및 17척의 선박 등을 ‘봉쇄 자산’으로 추가 지정했다.
해당 제재를 받은 기관 및 선박은 미국 재무부가 2020년 제재리스트에 올린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및 트릴리언스(Triliance) 석유화학을 지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이란에서 석유 또는 석유 제품을 구매·인수·판매·운송·홍보하는 데 고의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 6개 기관 및 6척의 선박도 ‘봉쇄 자산’으로 추가 지정해 차단 조처했다.
미 재무부는 “이러한 조치는 전체적으로 이란 정권의 석유 수출을 담당하는 유조선과 불법 그림자(유령) 함대의 상당 부분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그림자 함대는 이란의 불법 석유를 전 세계 구매자에게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미국은 불안정한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수행하는 이란 정권의 능력을 더욱 방해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공표한 제재는 에너지 산업 수익을 핵 프로그램 개발, 탄도 미사일 및 무인 항공기(드론) 확산, 지역 테러리스트 대리인 지원 등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이날 발표한 조치는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재정 자원을 더욱 거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불안정화 행위에 지속적으로 맞섰으며 앞으로도 계속 맞설 것”이라며 “오늘의 발표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력해 이뤄졌고, 앞으로 며칠 동안 이란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자체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은 발사된 미사일은 총 200발에 달하며 그중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당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을 공언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어느 정도 이스라엘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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