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 광고에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광고에서는 암호화폐를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상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의 광고가 이를 잘 보여준다. 모레노는 제조업 일자리 보호, 사회보장제도 강화, 이민 규제 등 주요 정치 이슈를 다루면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암호화폐 산업의 자금으로 제작된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WSJ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암호화폐 후원 슈퍼 정치 행동 위원회(PAC 제한 없는 정치자금)들이 6,200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부었다.
이들 위원회는 코인베이스(Coinbase),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 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와 앤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같은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약 1.7억 달러를 모금했다.
이 광고들은 일자리, 이민 문제 등 주요 선거 이슈에 초점을 맞추며, 정치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광고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가 아직 대다수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정치 광고에 대한 당사자들의 견해다.
1. 버니 모레노 (Bernie Moreno)
– 소속 : 오하이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 암호화폐는 대다수 유권자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광고는 유권자들에게 나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2. 페어셰이크(Fairshake) 대변인
– 소속 : 암호화폐 후원 슈퍼 정치 행동 위원회(Fairshake)
– 지속 가능한 초당적 연합을 구축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 이 전략을 11월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실행해 나갈 것이다.
3. 케이티 포터 (Katie Porter)
– 소속 : 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후보
– 내가 선거에서 진 것은 암호화폐 업계의 자금력 때문이다.(반 암호화폐 성향의 포터 후보는 암호화폐 업계의 자금으로 만든 낙선 정치 광고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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