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 고문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시 달러 가치 약화나 무역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이자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는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달러 가치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후보 및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이 미국의 수출 촉진을 위해 달러 가치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강달러’의 환율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엔화 및 위안화 약세로 인해 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밴스 의원도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달러 약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베센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 시, 수십 년간 이어진 정책에 따라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세계의 기축 통화로 남아있기를 원하며 관세를 협상 전략으로 사용해 ‘강달러’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센트는 “트럼프는 미국의 기축통화(Reserve Currency) 지위를 지지한다”며 “기축통화는 시장에 따라 등락할 수 있다. 좋은 경제 정책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미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의 전면 관세(보편적 관세)를 부과를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서는 상대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제 전반적인 견해로는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 무역주의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 새로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임기는 2026년에 끝나지만, 그 독립성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센트는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경제적 문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선 “두 배나 문맹”이라고 힐난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의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베센트는 최근 몇 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및 금융 분야 수석 고문으로 떠올랐던 조지 소로스의 최측근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내각에서 기용되진 않았으나 올해 트럼프 대선 캠프에 200만 달러(약 27억14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트럼프 2기 집권 시 재무장관으로 임명될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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