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남성의 투자 보호를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규제안은 흑인 남성 사회의 경제적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20% 이상의 흑인 미국인이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다. 이번 규제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금융 혁신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리스의 계획은 특히 흑인 남성들이 직면한 자산 형성의 역사적 장벽을 해결하고자 한다. 정부는 명확한 규제를 통해 디지털 자산이 경제적 성장과 금융 포용성의 수단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해리스 캠프는 규제뿐 아니라, 은행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고리대금 관행을 근절할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금융 인프라와 소비자 보호를 개선하여 더 공정한 경제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특히, 디지털 자산이 많은 미국인의 금융 포트폴리오에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투명한 규제 환경을 마련하여 사기와 시장 조작과 같은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 이는 기존 금융 조언을 받기 어려운 소외 계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뉴욕시의 한 기금 행사에서 디지털 자산과 인공지능 같은 혁신 기술을 보호하면서 장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는 그녀가 암호화폐 부문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금융 혁신에 대한 접근법에 변화의 신호를 보낸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오를 경우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에크(VanEck)의 분석가들은 그녀의 리더십이 비트코인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명확한 규제가 비트코인이 다른 디지털 자산을 능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디지털 자산을 정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패러다임의 알렉산더 그리브는 해리스 부통령이 “최첨단 산업”을 언급하지만, 그녀의 행정부가 현 행정부의 강경한 규제 접근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우려했다.
서클(Circle) CEO 제레미 얼레어는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과의 대화를 시작한 점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암호화폐에 대해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디지털 자산을 지지하는 점점 더 많은 유권자와의 연대를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