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4일 뉴욕 시간대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6만6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도 2600 달러를 돌파했고 다른 주요 코인들의 상승 흐름도 강화됐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2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77% 늘었고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해 400억 달러 늘었다. 뉴욕 증시도 3분기 본격적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상승 분위기를 연출하고 잇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의 랠리에 대해 일부 트레이더들이 과거 미국 대선 전후의 가격 패턴을 근거로 11월 대선을 앞둔 비트코인 강세를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간밤(아시아 시간대)에 6만2000 달러에서 6만5000 달러까지 상승하는 랠리를 전개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전반적 위험 자산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의 지금 움직임은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 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QCP 트레이더들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은 3개월 넘게 아주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다가 미국 선거 3주 전에 600달러에서 랠리를 시작해 1월 첫 주에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이어 “비트코인은 2020년에도 6개월 동안 지루한 범위에 머물다, 미국 대선 3주 전 1만1000 달러에서 랠리를 시작해 1월에는 4만2000 달러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는 ‘업토버(Uptober)’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다시 일말의 희망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10월에 단 두 번만 하락했으며, 평균 22%, 최고 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최근 2주 간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10월 랠리 기대감에 타격을 가했다.
코인데스크 분석에 따르면 과거 비트코인의 10월 상승 대부분은 10월 중순 이후에 이뤄졌다. 비트코인은 10월 15일 이후 최고 16% 상승했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11시 5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585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70%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6만6265.62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