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테더 홀딩스(Tether Holdings Ltd)가 원유와 금속 등 상품 거래 업체와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은행 대출에 의존해 온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등 미국 제재 대상 국가에서 달러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은 USDT를 더 넓은 상품 거래에 활용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 테더 USDT, 규제 부담 적어 매력적
원유·금속·식량 등 수 백만 달러 규모의 상품을 운송하는 거래 업체들에게 신용 한도는 필수다. 트라피구라(Trafigura)와 같은 대형 업체는 150개 기관과 770억 달러 규모의 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중소 거래업체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더는 이에 대응해 상품 거래 금융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 거래 시장에서의 기회가 앞으로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더의 대출 거래는 △전통 금융기관보다 규제 부담이 적고 △결제와 거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상품 거래 업계가 빠르게 자금을 확보해 운송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상품 거래 금융의 지형 변화 가능성
상품 거래 금융은 전통 은행의 오랜 사업 모델 중 하나다. 은행들은 거래 업체에 화물 구매와 운송을 위한 일정한 신용 한도를 제공한다. 이러한 대출은 유동성이 높은 담보를 기반으로 해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수 년간 여러 대형 업체의 파산, 사기 및 스캔들로 업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이에 따라 일부 주요 금융기관들은 천연자원 거래 금융 지원을 축소했다.
이로 인해 전통 금융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규제 부담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과 대안 금융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USDT를 통한 결제가 활발하다. △러시아의 주요 금속 생산업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도 거래에 테더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테더 역시 스테이블코인 등 금융자원의 다양한 활용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팀을 구성했으며 △신흥 시장의 대체 금융 인프라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테더의 새로운 움직임은 규제의 틈새를 활용해 상품 거래 금융의 지형을 바꾸고, 비전통 금융의 영향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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