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업계에서 주요 종목의 현물 ETF 승인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전략적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을 15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최근 비트와이즈(Bitwise)의 XRP 현물 ETF 신청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솔라나(Solana)를 다음 주요 ETF 대상으로 예상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깜짝 행보다. 반에크(VanEck)가 솔라나 ETF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뒤에, XRP 기반의 ETF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은 최근 XRP 현물 ETF를 신청한데 이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라이트코인(LTC) 승인 신청을 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싱킹 크립토(Thinking Crypto) 팟캐스트에 출연한 네이트 그라시 ETF 스토어 대표는 이번 ETF 신청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비해 암호화폐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만큼, 그의 복귀가 XRP 및 기타 암호화폐 ETF의 규제 승인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XRP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규제 측면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선물 계약을 통해 어느 정도 규제 관리가 이루어지지만, XRP는 이와 같은 인프라가 없어 시장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SEC는 전통적으로 규제된 거래소와 감시 공유 협정을 요구하는데, 이는 시장 조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현재 XRP가 거래되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승인 절차에 복잡성을 더한다.
XRP의 규제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리플과 SEC 간 여전히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이다. SEC는 XRP와 같은 암호화폐 토큰이 널리 거래될 경우 더 이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암시한 바 있다.
만약 XRP가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비증권 상품으로 분류된다면, 규제상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 확립된 규제 프레임워크와 감시 공유 메커니즘이 없어, XRP ETF가 빠르게 승인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적 변화에 따라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지만, XRP 현물 ETF가 승인되기 위해서는 규제 거래소와의 감독 협약, 리플 과 SEC의 법적 분쟁 해결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다.